조천식 회장 부부가 뿌린 씨앗, KAIST 친환경 택배트럭 연구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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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식 회장 부부가 뿌린 씨앗

KAIST, 친환경 택배트럭 연구로 결실

 

한국정보통신 회장과 은행감독원 부원장, 한국은행 이사를 지낸 고 조천식(93) 옹과 부인 윤창기 여사(89) 부부<사진>는 KAIST 녹색교통대학원이 미래교통 연구의 커다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들의 전재산 150억 원기부 후 7년이 흘렀고 노부부의 분신격인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은 약속 처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친환경 택배트럭 개발연구가 최근 국토교통부의 소형디젤트럭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조사업 과제로 선정돼 3년6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1백4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김경수 대학원장을 축으로 한 젊은 교수진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자율주행 로드맵과 하이브리드 전기트럭 개조 기술 연구개발, 교통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물류 분석 정책대안 제시는 4차 산업혁명과 발맞춘 산물이어서 의미가 크다.

 

친환경 생계형 택배트럭 개조연구는 온실가스를 20% 줄이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20% 감소시켜 4차 산업혁명 이후를 대비하는 국내 연구진에 의한 첫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형 개발로 평가된다.

 

카이스트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친환경 택배트럭 연구팀은 경유트럭의 문제점과 한계를 보완한 친환경 고효율, 저비용 하이브리드 디젤- 전기 트럭을 빠르면 3년 내 상용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장기태 장인권 교수를 축으로 한 연구팀은 하이브리드 택배트럭의 모터, 배터리, 변속기 성능 극대화를 기하면서 장기과제인 지능형 변속제어기술 보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이스트 택배트럭은 운행연비를 30% 증가시켜 연간 90만원선의 유류비용을  절감시킨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개조 시 무게증가를 100kg 미만으로 줄여 연료효율을 높여가는 것이다.

 

택배트럭 개조 연구가 국토교통부의 과제로 지정된 것은 친환경 연구의 가치와 KAIST 연구기술력이 높게 평가받은 것이고 특히 부가가치가 빼어난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KAIST 택배트럭 개조기술 관련 특허는 국내등록 2건, 미국등록 1건, 유럽출원 1건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에는 1.5톤 미만 생계형 영업목적 트럭만 3만2500대가 등록되어있다.

 

장기태 카이스트 교수는 “전체 미세먼지의 25%와 온실가스의 15%를 경유화물차가 배출하는 실정”이라며 “친환경 택배트럭은 5백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개조 가능해 시장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천식 회장은 노환으로 타계해 지난 10월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선산에 잠들어있다. 

 

 

조천식 회장 부부 전재산 기부 비하인드

 

2010년 6월 18일 오후 1시30분 KAIST 대강당은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의 소중한 씨앗이 뿌려진 역사적인 장소다. 그날 100억 원 기부 이후 부부는 모두 150억원 상당을 KAIST에 쾌척했다. 노부부는 단연코 기부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 국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만 밝혔다.

 

조 회장은 “우리 부부의 이 뜻이 교통공학 연구에 보탬이 되고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우리의 기부로 연구가 진행되어 국부를 창출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여사는 “특별하기 때문에 기부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갖고 있기 때문에 기부한 것”이라며 선행 사실을 낮추었다.

 

조 회장은 “지난 1973년 받은 퇴직금과 아끼고 절약해 마련한 자금 등을 더해 서울 역삼동과 천안에 땅을 마련해 37년 동안 지니고 있었는데 세월이 보태져 큰 금액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한 분야에서 1인자가 되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며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노부부는“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을 때는 들판의 초록색 풀은 다 뜯어 먹어야 할 만큼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평생을 덜 쓰고 저축하며 살아 오늘날의 발전을 이룬 것 아니겠느냐”고 술회하기도 했다.

 

KAIST는 이들의 발전기금을 녹색교통대학원 설립을 위해 사용했고  조 회장 부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대학원을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으로 명명했다. 조천식 녹색 교통대학원에서는 다양한 학과의 여러 교수들이 참여해 최첨단 녹색기술을 도입한 미래 교통 및 수송 기술에 관한 학문간 융·복합 연구와 교육을 하고있다.

 

조천식 회장은 휘문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에서 청춘을 불살랐다.

 

김경수 대학원장은 “조천식·윤창기 부부의 기부는 엘리트 코스를 거친  부부가 알뜰히 모은 전 재산이어서 뜻이 깊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것”이라며 “당신들의 뜻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